미스터리가 된 외딴 농장, 힌터카이펙 살인 사건
1922년 3월의 마지막 날, 독일 바이에른 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힌터카이페크 농장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농장주 안드레아스 그루버 일가족 6명 전원이 곡괭이에 맞아 살해된 채 발견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한 살인 사건으로 치부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의문을 남겼습니다. 범인은 누구였고, 왜 이 가족을 모두 죽여야 했을까요?
사건 전의 섬뜩한 징조들
사건이 발생하기 전, 농장에는 이미 섬뜩한 기운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 발자국 미스터리: 눈이 쌓인 농장에 숲에서부터 집으로 이어진 발자국은 있었지만, 숲으로 돌아간 발자국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농장에 숨어들었지만, 가족들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 이상한 발소리: 이전 가정부는 "집 전체에 악마가 있다"며 공포에 질려 농장을 떠났습니다. 다락방에서 들리는 발소리 때문이었죠.
- 사라진 열쇠와 신문: 집안 열쇠가 사라지거나, 농장에서 보지 않던 낯선 신문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징조들은 이미 범인이 오랫동안 농장에 잠입해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살피고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돈보다 복수가 중요했던 범인
가장 의아한 점은 범인의 행동입니다. 범인은 농장에서 며칠간 머물렀습니다.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누군가 가축에게 먹이를 주고 음식을 해 먹은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또한, 안방에 있던 거액의 현금에는 손도 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정황들은 이 사건이 돈을 노린 강도 사건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범인은 며칠 동안 농장에 머물며 앞으로의 일을 생각했거나, 혹은 자신이 저지른 살인을 온전히 마무리하기 위해 머물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범행 도구인 곡괭이가 발견된 장소가 다락방 지붕 아래였다는 점도 범인이 농장을 떠나지 않고 숨어 지냈다는 가설에 힘을 실어줍니다.
가장 유력한 용의자: 돌아온 남편
그렇다면 누가 이런 원한을 품고 가족 전체를 몰살했을까요? 이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빅토리아 가브리엘의 남편, 카를 가브리엘일 수 있습니다.
- 시신 없는 전사자: 카를 가브리엘은 제1차 세계대전에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의 시신은 끝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는 그가 전쟁에서 살아 돌아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합니다.
- 복수와 분노: 만약 그가 살아 돌아와, 장인 안드레아스 그루버와 아내 빅토리아 사이의 근친상간 소문과 자신의 아들이 아닌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엄청난 분노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이는 왜 아이들까지 포함한 가족 모두를 죽여야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습니다.
범인이 농장 내부에 익숙한 사람이고, 금전적 동기가 없으며, 강한 원한 관계가 있었다는 모든 정황들이 카를 가브리엘 가설과 맞아떨어집니다.
영원히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
경찰은 수년간 수백 명을 조사했지만, 결국 범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2007년 현대 수사 기법으로 재조사했을 때도 유력한 용의자를 찾아냈지만, 유족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그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사건은 영원히 미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사건은 1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